주얼리 가판대 위 거울 속 나


주얼리 가판대 위 거울 속 나


작         가  :  이미미,  조이솝


주최/주관/기획 :  라라앤(LaLa&) (대표 문은숙)

디  자  인 : 마카디미아 오!

도        움 : 이주희, 박세진


2022. 05. 21(토) ~ 06. 22(수)

장소 (1) 라라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10길 30-12 라라앤 B1층)

장소 (2) www.lalan.art


오 프 닝 : 2022. 05. 21 오후 5시 

                                                            

라라앤은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22일까지 이미미, 조이솝 작가의 재 개관 기획전 < 주얼리 가판대 위 거울 속 나> 을 개최한다. 

응당 누구나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한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고르고 수집하여, 나열하는 행위는 자기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기 위한 수집과 전시의 행위이다. 과연 우리는 이것으로 내가 누군지 정의하는 것에 만족할까? 내가 나를 표현하기 위해 수집하고 사용하는 이미지로는 충분하지 않다면? 특히 작가들은 기존의 언어나 사물을 통해서 자신을 규명할 수 없음에 갈증을 느끼고, 이를 자신의 언어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지를 통해 내적 원동력을 형성한다. 어딘가에서 빌려온 태도가 아닌 자신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때로는 작업이 내게 무언가를 알려주기를 바라며 작업 안으로 들어간다. 



 


   주얼리 가판대 위 거울 속 나



김한나라(LaLa&)

                       



응당 누구나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한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고르고 수집하여, 나열하는 행위는 자기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기 위한 수집과 전시의 행위이다. 과연 우리는 이것으로 내가 누군지 정의하는 것에 만족할까? 내가 나를 표현하기 위해 수집하고 사용하는 이미지로는 충분하지 않다면? 특 히 작가들은 기존의 언어나 사물을 통해서 자신을 규명할 수 없음에 갈증을 느끼고, 이를 자신의 언어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지를 통해 내적 원동력을 형성한다. 어딘가에서 빌려온 태도가 아닌 자신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때로는 작업이 내게 무언가를 알려주기를 바라며 작업 안으로 들어간다.


무언가를 사랑함에 있어서 사랑의 대상보다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더 아끼는 소녀의 마음을 상상해 본 다. 이는 대상을 다루는 행위에 자기 자신을 투영하는 자기애적인 태도이다. 자기애적 욕구는 작가들의 욕망과 투영을 직면할 수 있는 도구로서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행위의 감상자가 된다.


반짝이는 재료를 수집하는 것,
이를 나의 조각에 장식해 나가는것. 미소녀 이미지를 수집하는 것.
나의 이상인 미소녀에게 나를 투영하는 것.


작가들은 자기애적 마음을 기반 삼아 주변에서 접하는, 과거부터 접해왔던 값싼 물건, 대중문화를 수집 하는 과정으로 취향을 조직해 나간다. 이들에게 수집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어떤 것인지,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취향을 전시하는 일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일로서, 궁극 적으로 형태를 찾아가기 위한 여정으로서 호감의 사물을 찾는다. 작가들의 작업은 자기 자신의 마네킹이 자, 대용품이며, 나 대신 나를 더 드러내게 된다. 최대한 덜어내기보다 많은 요소를 넣어 점차 응집된 결과 물을 만들어간다. 하나하나의 재료 도상은 의미를 해석하는 대상이 아니며, 결과적으로 편집된 전체를 관 통하기 위한 응집이자 적층이다. 수집의 행위 이후에는 수많은 즉흥적인 작업의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조이솝 작가는 사회적 정상성에 대한 의문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주로 조각적 지지대 혹은 프레임 위에 허약하고 가변적인 재료로 장식하거나 그려나간다. 이에 식물, 신체에서 비롯한 정동과 애도 그리고 사랑 의 서사를 작업에 담는다. 조각된 화면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프레임을 변형하는 방식으로 회화와 조각의 낯선 구성을 시도하여 매체의 경계에 대한 물음을 작업을 통해 실험한다.


이미미 작가는 소녀 문화, 솜 인형, 미소녀, 여성 아이돌, 분홍색, 소위 여성 아이의 취향을 좋아하면서 그 것들에 자신을 투영하여 그려내고 있다. 동경의 대상이자 미의 기준으로서의 미소녀 세일러문을 바라보 며, 반면 성인 남성인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그림에서 작가의 이상을 그려본다. 사회적인 성에 대한 시 각적인 기호 통념에 의문을 갖고 작업을 하며, 이를 비판하기보다 배반하는 방식으로 통념적 기호에 대한 의문을 귀여운 형태로 드러낸다. 그림 안에서 작가는 요술을 부리는 밍키가 되고, 세일러문이 되어 현실 과 다른 새로운 시각 규칙을 꿈꾼다.


이미미, 조이솝의 작업은 작가 개인의 삶과 더욱 밀착하여 바라볼 수도, 멀리 떨어져 객관적인 입장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작업의 시작은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하지만, 객관적인 시선의 투영을 얼마든지 허용하 는 결과물을 띤다. 어떤 방향이든 감상자의 몫이며 작가들은 우리의 선택에 내맡기지만, 이 전시장의 작 업들은 자기 자신을 투영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순간을 발견하면, 그 순 간을 놓치지 말고 들어가보자.